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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작업 버거워져 2년째 사비로 아르바이트생 고용한 택배 기사들이슈 2020. 9. 21. 13:52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분류작업 거부를 선언했던 택배 기사들이 하루 만에 방침을 철회한것으로 전해졌다.
택배업계가 추석 성수기를 맞아 하루 1만여 명을 더 투입하기로 하면서
추석 택배 대란은 피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대책 없이는 분류작업을 둘러싼 갈등은 언제든 수면 위로 다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KBS 뉴스는 분류작업을 위해 택배 노동자들이 개인 돈으로
아르바이트생까지 써야 하는 현실들을 전했다.
분류작업이란 택배 노동자들이 레일에 밀려 들어오는 택배 물량 중 자신이
배달할 지역의 물건을 집어내는 것을 뜻한다.
택배 기사는 출근해 분류작업을 마친 후에야 배송을 시작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택배 노동자들은 분류 작업을 위해
2년째 따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다고 전해졌다.
쏟아지는 작업 물량을 도저히 본인들 힘으로만 감당할 수 없어 낸 고육지책이었다.
이에 같은 레인에 배당된 6명이 20만 원씩 모았다.
하루 3시간씩 분류작업을 도와줄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120만원을 지급했다.
한 택배 기사는 “물건이 도착해서 분류가 빨리빨리 돼서 배달을 나가야 되는데 자꾸 늦어지니까.
하차(분류)만이라도 우리가 돈을 써서라도 유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물류센터도 사정은 비슷한것으로 전해졌다.
70명 정도 일하는 한 물류센터에서는 20명 정도가 가족에게 분류 일을 맡기거나
따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다.
특히나 물량이 30% 이상 늘어나는 명절에는 분류작업이 더 지연돼 오후 늦게나 배달에
나서 다음 날 새벽에서야 일이 끝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이후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택배 노동자의 사망사고도 급증한 상황이다.
최근 5년여간 산업재해로 숨진 택배노동자 23명이다.
올해 사망자는 예년 대비 2∼4배 많은 9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가 지난 10일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택배노동자 821명 가운데 80.4%가
‘나도 과로사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응답했다.
택배 노동자들은 분류작업이 수수료도 안 붙는 ‘공짜 노동’이며 과로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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